국정원, 국회 정보위서 “평양 인근 강건 종합군관학교서 10여 명 공개처형”
  • 테러조직 ISIS가 요르단 공군 알 카사스베 중위를 화형하는 모습. 북한과 같은 수준이다. ⓒISIS 선전영상 캡쳐
    ▲ 테러조직 ISIS가 요르단 공군 알 카사스베 중위를 화형하는 모습. 북한과 같은 수준이다. ⓒISIS 선전영상 캡쳐

    테러조직 ISIS와 북한 김정은 집단은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주민 학대와 인권유린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공통점이 발견됐다.

    채널 A는 25일 “북한이 공개처형에 ‘화염방사기’를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채널 A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한다.

    국정원에 따르면, 최근 평양 인근에 있는 강건 종합군관학교(한국의 사관학교에 해당, 현재 폐교된 상태)에서 공개처형이 이뤄졌는데 이때 ‘화염방사기’를 포함, 중화기를 사용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북한 고위급 인사나 정치범에 대한 공개 총살이 주로 강건 종합군관학교 연병장과 사격장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김정은 집단이 정확하게 언제, 누구를 ‘공개화형’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 채널 A는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소식을 인용, 북한에서도 화형 처형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채널A 관련보도 캡쳐
    ▲ 채널 A는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소식을 인용, 북한에서도 화형 처형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채널A 관련보도 캡쳐

    하지만 국정원 안팎에서는 이 ‘공개화형’이 2014년 9월 김정은이 발목 수술 이후 숨어있는 동안 일어난 ‘장성택 라인’ 공개처형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2014년 10월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는 “김정은의 부재 중 북한에서 장성택과 관련 있는 고위 당 간부 10여 명을 강건 군관학교에서 처형한 적이 있다”고 밝힌 적이 있어서다.

    탈북자들과 대북 소식통들은 김정은이 그 애비 김정일보다 더 잔인한 방식으로 ‘공포독재통치’를 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은 집단에 대한 불만과 공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수십 차례 지적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이 노동당 고위급 간부들을 ‘공개화형’ 했다는 소식이 북한 주민들에게 역으로 전파될 경우 김정은의 체제 안정화에는 상당한 부작용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화형을 통해 ‘사형’을 하는 방식은 서양에서는 18세기 이후, 일본에서는 20세기 초반에 사라졌다. 하지만 김정은 집단이 ‘화형’을 사형방식으로 채택한 것을 공개하면서, 스스로 ‘야만적인 체제’임을 시인한 것이다.

  • "저기 저게 지금 불타는 건가?" 김정은은 애비보다 더욱 잔인한 통치방법으로 북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저기 저게 지금 불타는 건가?" 김정은은 애비보다 더욱 잔인한 통치방법으로 북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