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지역 주민과 김포시 반대 때문에” 국방부에 의견 전달
  • 한기총이 애기봉에 크리스마스 트리 등탑을 세우려던 계획이 취소됐다. ⓒTV조선 보도화면 캡쳐
    ▲ 한기총이 애기봉에 크리스마스 트리 등탑을 세우려던 계획이 취소됐다. ⓒTV조선 보도화면 캡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오는 22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려던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한기총이 “애기봉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 국방부는 “아무래도 지역 주민과 김포시의 반대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기총이 김포 애기봉에 크리스마스 트리 등탑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은 지난 10월. 해병 2사단이 노후화를 이유로 등탑을 철거한 뒤부터 국방부에 “크리스마스 트리 등탑을 만들겠다”는 민원을 계속 제기했다.

    한기총은 최근 국방부의 승인을 받아 기존 등탑 자리에 9m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 등탑을 세운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이후 다양한 ‘반대’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지난 10월, 북한군이 대북풍선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애기봉 등탑 복원에 대한 협박 성명을 내놓자 김포시와 지역 주민들이 한기총의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를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특히 김포시는 국방부에 “북한의 위협으로 김포시 전체가 걱정과 불안에 휩싸이고 경제적 피해도 발생했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한다.

    이에 한기총은 김포시 등과 절충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반대의견을 이기지 못하고 애기봉에 크리스마스 트리 등탑을 세우는 계획을 철회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대북전단에 반대하던 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의 도발은 민간과 군인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을 김포시와 지역 주민들이 잊어버린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2010년 11월 23일 북한 인민군 4군단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해병대 진지는 물론 민간인 거주지에도 포탄이 떨어진 점을 두고 하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