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조OO 위증 혐의로 고소한 류시원, 2차 공판 출석
  • 제 아내는 법정에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지난 번 형사 법정에서 조OO이 위증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겠습니다. 그러나 아내의 처벌을 원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제 자신의 결백함을 입증하기 위한 차원의 소송입니다.


    탤런트 류시원은 지난해 11월 5일 아내 조OO을 위증 혐의로 고소했다. 조OO과 이혼 소송을 벌이던 중 아내로부터 폭행 및 공갈협박 등의 혐의로 피소돼 형사 재판을 받던 류시원은 "아내가 법정에서 위증을 했다"며 항소와 동시에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건을 조사한 검찰은 지난 7월 말 류시원의 주장대로 아내 조OO이 법정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고 보고, 벌금 100만원에 약식 기소 처분을 내렸다.

    약식 기소는 피의 사실은 인정되지만 그 사실이 경미해 정식 재판은 필요없다고 판단해 검찰이 약식 명령을 청구하는 것을 일컫는다. 따라서 조OO는 애당초 형사 재판에 나올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8월 11일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언도 받은 조OO은 판결에 불복, 열흘 뒤 스스로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이에 9월 18일 한 차례 재판을 받은 조OO은 11월 27일, 남편이자 고소인인 류시원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두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서관 514호 법정을 찾았다.

    개정 시각인 오후 2시보다 30여분 먼저 도착한 조OO은 검은색 코트의 수수한 옷차림을 하고 방청석 자리에 앉았다. 화장도 하지 않고 특별히 머리 손질도 하지 않은 아주 평범한 모습이었다. 세련된 옷차림에 화장도 짙게 했던 이전 형사 재판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날 방청석에선 보이지 않았지만 고소인인 류시원도 30분 일찍 이곳 법정에 도착했다. 류시원은 2층 로비와 연결된 엘리베이터를 타지도 않았고, 법원 복도를 지나오지도 않았다. 그는 법원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된 통로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알고보니 류시원은 법정에 나오기 전, 일종의 증인보호 프로그램인 '증인지원제도'를 신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증인지원제도는 법원에 출석하는 증인이 심리적인 안정을 얻고, 재판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증인지원관이 증인신문 전후로 증인과 동행하는 제도를 말한다.

    피고인과 고소인 모두가 출석하자 재판부는 본격적인 개정을 선언하고 증거조사를 시작했다. 이날 변호인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 목록 중 상당부를 인정하지 않았다. "피의자 신문 조서의 입증 취지에 부동의한다"는 입장을 취하는가하면, "카카오톡 메시지나 사실확인서, 녹취록 등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목록 중 상당수를 채택하지 않았다.

    증거인부가 마무리되고 증인신문 시간이 다가오자 재판부는 돌연 "증인신문을 공개로 진행할지 비공개로 진행할지 논의를 하겠다"며 5분간 휴정을 선언했다.

    수분간 적막이 흐른 가운데 안쪽 통로에서 논의를 마친 판사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과 변호인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오늘 진행할 증인 신문 내용을 검토해봤습니다. 그 결과 일부 질의 항목이 공개되면 선량한 풍속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법원조직법 제57조 1항에 의하면 "국가의 안전보장과 안녕질서, 선량한 풍속을 해할 우려가 있는 때에는 결정으로 재판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결국 방청석에 앉아있던 취재진과 여타 관계자들은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예상대로 공판은 길어졌다. 사실상 류시원이 증인으로 나오는 마지막 재판이니만큼 변호인 측에서 집요한 질문 공세를 퍼붓는 듯 했다.

    시간은 어느덧 3시를 넘어섰다. 그러자 이번엔 2시 반부터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던 다른 피고인들이 들고 일어섰다. 재판 시간을 '류시원 사건' 하나에만 할애할 수는 없는 노릇. 이에 재판부는 재판을 잠시 휴정한 후, 뒤에 줄지어 잡혀있던 다른 공판들을 먼저 진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재판이 속개됐고, 지리한 신문은 오후 4시가 돼서야 끝이 났다.

    재판이 끝나자 먼저 조OO이 자리를 떴고, 류시원도 조용히 법정 문을 나섰다. 2층 로비에는 2시간 이상 류시원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던 취재인파가 몰려 있었지만 류시원은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미리 준비한 차량에 올라타고 법원 밖으로 빠져 나갔다.

    다음 재판은 내년 1월 22일로 잡혔다. 차기 재판에는 류시원의 친형 류OO씨가 또 다른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 "토하고 있는 아이 사진 전송.. 등 기행 속출"

    이날 재판에선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 이번 사건은 부인 조OO씨가 아닌, 남편 류시원이 고소한 사건이므로 당연히 주도권은 류시원이 단단히 틀어쥐고 있는 상황이다. 류시원은 아내가 법정에서 증언한 일부 진술 중 거짓말이 섞여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내는 결혼 기간 동안 100회 이상 제 통화 내역을 녹취했습니다. 그리고 아파트 CCTV를 열람, 제가 출입하는 광경을 수시로 체크해왔습니다. 저 몰래 '임플란트 질 성형'을 한 사실도 있습니다. 그런데 법정에서 이 모든 사실을 부인하는 위증을 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날 증인 신문 도중 선량한 풍속을 해칠 수 있는 내용들이 언급될 수 있다"며 재판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는 류시원의 발언을 참조해볼 때 부부 사이에 있었던 성생활을 묻는 질문이 질의항목에 담겨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임플란트 질 성형'은 일종의 미용 시술로, 부부생활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탄력의 임플란트를 체내에 삽입하는 수술을 지칭한다. 류시원은 이전 공판에서 "부인 조OO이 잠자리에서 노골적으로 나에게 '불만'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류시원은 다른 것보다도 아내가 자신을 속이고 해당 수술을 몰래 받고 들어온 것에 분개하는 모습이다.

    항간에는 이 수술이 결혼 전에 한 수술이라고 잘못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결혼 생활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 아내는 두 달 동안 가출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태연히 집으로 돌아왔죠. 그런데 바로 다음날 마트에 장을 보러 간다고 나갔다가, 한참이 지나도 들어오지 않는 겁니다. 나중에 마취가 덜 깬 상태로 집에 들어왔습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결재 내역을 확인하니 모 병원의 이름이 써 있었습니다. 검색해보니 그 병원은 이른바 '이쁜이 수술'을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었습니다. 가출했다돌아와서 저와 단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그런 수술을 받고 들어온 겁니다.


    류시원은 "아내와 결혼한 뒤 자신이 밖에만 나가면 연락이 두절되는 일들이 반복돼 무척 힘들었다"며 "나중엔 ▲앞으로 전화는 제때 잘 받기 ▲다른 남자 문제로 말썽 일으키지 않기 ▲절대로 각방은 쓰지 않기 등 '세 가지 약속'을 다짐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토하고 있는 아이를 그대로 눕혀 놓고 이를 영상으로 찍어 보내는 등 시종 비상식적인 행동들을 저질러 자신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아내의 차량과 스마트폰에 위치추적 장치를 설치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아내가 아이와 함께 있을 때도 연락이 되지 않아 가장으로서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류시원은 "이외에도 아내 조OO은 자신이 많은 여자와 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가 내세운 증거는 다름아닌 핸드폰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번호들이었다"며 "이들 모두와 내가 잠자리를 가졌다는 황당한 얘기를 늘어놓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류시원과 조OO는 2010년 10월 결혼, 이듬해 딸을 얻었다. 그러나 2012년 3월 아내 조OO이 이혼조정신청을 내면서 행복했던 가정은 순식간에 파경을 맞고 말았다. 해당 소송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정불성립으로 뚜렷한 갈피를 못잡고 있는 상황이다. 두 사람은 현재 양육권과 재산분할 문제에 있어서 극명한 이견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