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활동가를 위한 실전운동론' 폭로..RO조직원 비밀 교육 교재, 주체사상 대부분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활동가를 위한 실전운동론'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활동가를 위한 실전운동론'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7일 "통합진보당 해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북한의 주체사상을 골자로 한 '비밀자료'를 전격 폭로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활동가를 위한 실전운동론>이라는 책자를 공개하면서 "북한과 통진당은 일심(동체)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하 의원에 따르면, 이 책자는 통진당 RO(지하혁명조직) 조직원과 핵심 활동가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내부 비밀 교육 교재로, 대중 운동론과 조직원에 대한 지도방법론 등 북한 주체사상의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다.   

책자의 주요 목차는 ▲한국사회변혁운동의 지도이념 ▲한국사회의 성격과 변혁운동이론 ▲변혁운동역량의 조직과 육성 ▲대중활동 방법론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 교재는 2012년 이후 작성된 최신 자료로, 가장 최근 버전의 통진당 내부 사상과 이론은 물론, 그 사람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등의 내용이 상세히 적혀있다"고 말했다.

실제 <실전운동론> 12쪽에는 '우리사상의 출발점은, 혁명의 주인은 인민대중이며 인민대중 속에 들어가 그들을 교양하고 조직동원해야 혁명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적혀있는데, 이는 북한 <주체사상총서-철학적 원리> 32쪽의 '혁명의 주인은 인민대중이며 인민 대중 속에 들어가 그들을 교양하고 조직동원하여야 혁명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문구와 일치했다.



  • .ⓒ하태경 의원실 ">
    이 책자에는 "
    미제국주의 세력에 편승해 민중을 억압하는 국내의 반동적 정치관료집단과 매판자본가 계급, 지주들 역시 타도해야 할 대상이다. 특히 새누리당과 같은 반동적 정치집단은 혁명의 전취 목표인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에 있어서도 반드시 타도해야할 대상이다(실전운동론 38쪽)"라는 등의 다소 충격적인 문구가 들어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는 통진당이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실전운동론에는 선거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선거는 궁극적인 것이 아니라 수단으로서 필요하다'라고 규정돼 있다. 이 역시 의회민주주의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하 의원은 통진당이 주장하고 있는 '진보적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북한에서 언급하고 있는 인민민주주의와 동일한 내용이다"고 밝혔다. 

    실전운동론 46쪽에는 '미제를 반대하는 무장투쟁을 벌이지 않고서는 식민지제도를 때려 부술 수 없으며 민족해방을 이룩할 수 없다. 무장한 적은 무장으로 맞서야 하며 반혁명적 폭력은 오직 혁명적 폭력으로만 격파할 수 있다'고 기록돼 있다. 

    "여기서 말하는 반혁명적 폭력은 대힌민국의 경찰을 말하는 것으로, 국가 공권력에 맞서 무장항쟁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하태경 의원은 설명했다. 


  • .ⓒ하태경 의원실 ">

  • 특히 68쪽에는 혁명동지의 동지관계에 대해 '동지관계란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투쟁에서 사상과 뜻을 같이하는 혁명가들 사이에서 맺어지는 인간관계이다. 수령의 혁명사상으로 튼튼히 무장하고 수령의 영도를 받들어 나가는 혁명가들 사이에서 형성되는 관계이며, 같은 사회정치적 집단 안에서 생사운명을 같이 하는 관계이다"라고 기술, 북한의 수령 우상숭배 사상을 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하태경 의원실 ">

    또 실전운동론 10쪽의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문구도 주체사상총서에서 그대로 옮겨 온 것으로 나타났다.  

  • 하 의원은 "이 책자에서는 '우리사상'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내용적으로 보면 주체사상이다"며 "사람이 주인된다는 북한의 주체사상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 통합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를 비롯한 김선동, 김미희, 김재연, 이상규 의원이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정부의 통진당 해산심판 청구에 반발하며 전원 삭발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통합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를 비롯한 김선동, 김미희, 김재연, 이상규 의원이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정부의 통진당 해산심판 청구에 반발하며 전원 삭발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하태경 의원은 "이정희 대표가 지난 25일 해산심판 최후 변론에서 '개인적 일탈'을 통진당 해산의 근거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러나 이 자료를 통해 또 다른 통진당원들이 비밀 혁명대중조직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 드러났다. 통진당 내에 다양한 종북주의 혁명세력이 활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라고 반박했다. 

    특히 하 의원은 "통진당 조직은 닫힌 조직이다. 제일 외곽이 통진당이라면 뿌리에는 RO가 있고 그 중간 단계가 활동가다"며 "RO원이 100~150명이라면 핵심 활동가는 500~800명이다. 그들이 통진당을 실제로 움직여가는 사람들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내용으로 볼 때 북한과 통진당은 일심이고, 통진당의 사상은 북한의 주체사상과 같은 사상이다"며 "통진당은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이기 때문에 헌법재판소가 반드시 통진당에 대한 해산심판을 내려야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자료 입수 경위에 대해 "과거 통진당 관계자를 통해 입수했다"며 "취재원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신원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5일 통진당 해산 심판 변론을 하루 앞두고 입수했다. 입수 직후 법무부에 연락했고, 헌법재판소의 최후변론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진당은 "하태경 의원의 주장은 모두 허위날조의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통진당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하태경 의원이 달랑 정체불명의 책자 하나를 내놓더니 막무가내로 진보당(통진당) 핵심 활동가를 위한 비밀 교육 교재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진보당에는 비밀 교육 교재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성평등, 장애평등 등 의무교육을 비롯한 모든 당원교육은 당내 교육위원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이뤄진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