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교육문화국, 국제교육원 연례 보고서 발표…지난해 보다 2명 증가
  • ▲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강제북송 당하던 북한 유학생이 탈출, 잠적했다. 미국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까. ⓒTV조선 관련보도화면 캡쳐
    ▲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강제북송 당하던 북한 유학생이 탈출, 잠적했다. 미국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까. ⓒTV조선 관련보도화면 캡쳐

    미국에도 북한 유학생들이 있다. 대부분은 ‘조총련 출신’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진짜 북한 유학생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이들도 ‘프랑스 북한 유학생’처럼 김정은의 마수에서 탈출을 시도할까.

    미국에 유학 중인 북한 국적 학생 수가 19명이라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美국무부 교육문화국과 비영리 단체인 ‘국제교육원(IIE)’에서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인용, “2013~2014년도에 미국에 유학 중인 북한 유학생은 지난해보다 2명 늘었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 유학 중인 북한 학생 가운데 16명은 대학생, 2명은 대학원생, 1명은 학위와 관계없는 교육과정에 수학 중이라고 한다.

    보고서는 북한 유학생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00년으로 201명이나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보고서는 북한 국적 미국 유학생들에 대해 더 이상 자세하게 밝히지는 않았다”면서 “이들 대부분은 미국 대학과 북한 대학 간 교류에 따른 유학생이거나 조총련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언론들은 미국에 유학 중인 북한 학생들은 프랑스 파리의 북한 유학생들처럼 김정은 정권의 마수에서 탈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김정은 정권이 “재외공관에 대해 특별사찰을 실시하라”고 지시한 것을 보면, 비슷한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日산케이 신문은 지난 21일, 북한 재외간부와 접촉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재외공관과 무역기관 등을 특별 사찰 중”이라고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7월부터 러시아, 중국, 동남아에 있는 대사관, 무역기관 등을 대상으로 노동당 조직지도부 과장급을 단장으로 한 조사단을 파견해 사찰 중이라고 한다. 이들의 ‘특별사찰’은 올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산케이 신문은 “북한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간부를 각 공관에 있는 ‘보위부원’을 통해 감시하는데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직접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김정은 정권은 사찰에서 적발된 사람들을 북한으로 소환해 처형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 ▲ "어서와, 수용소는 처음이지?" 2012년 공개행사 당시 김정은. 김정은은 최근 노동당 조직지도부를 해외공관으로 보내 특별사찰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해외공관의 '장성택 라인'이 숙청될 가능성도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어서와, 수용소는 처음이지?" 2012년 공개행사 당시 김정은. 김정은은 최근 노동당 조직지도부를 해외공관으로 보내 특별사찰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해외공관의 '장성택 라인'이 숙청될 가능성도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산케이 신문의 이 보도를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유학생을 납치해 강제북송 하려했던 사건과 함께 생각해 보면, 김정은 정권이 ‘장성택 처형’ 이전부터 해외에서 생활한 사람들에 대해 대대적인 사찰을 펼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특히 프랑스의 북한 유학생 한 모 씨처럼 ‘장성택 인맥’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북한으로 강제소환할 가능성이 있는데, 미국 내 북한 유학생 가운데 ‘장성택 인맥’이 한 명도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북한은 자국민을 강제소환할 때 국가보위부 요원을 몰래 보내 ‘납치극’을 벌인다. 만약 김정은 정권이 미국 내 북한 유학생 가운데 일부를 강제소환하려다 프랑스에서와 같은 사건이 생길 경우 북한 보위부 요원과 美FBI가 ‘정면승부’를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