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대변인, "군이 땅굴 존재를 감춘다 주장은 심각한 명예훼손"
  • ▲ 국방부 청사 전경.ⓒ뉴데일리
    ▲ 국방부 청사 전경.ⓒ뉴데일리

    서울 및 수도권 일대에 북한이 만든 장거리 남침용 땅굴이 존재한다는 한 예비역 장성의 주장에, 국방부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사실무근]이란 공식입장을 내놨다.

    시민단체인 땅굴안보연합회에서 활동하는 한성주 예비역 장군은 지난 27일, 북한의 남침 땅굴이 분명 존재하고 있다며, [수도권 북한 땅굴설]을 거듭 주장했다.

    이어 한성주 장군은 "부끄럽지만 나도 현역 시절엔 남침 땅굴이 없다고 말했다"며, 남침용 땅굴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북한 땅굴설]이 논란을 빚자, 결국 국방부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30일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성주 장군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대규모 남침 땅굴설과 같은 허위주장을 국민들에게 퍼뜨려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군이 의도적으로 땅굴의 존재를 감추고 있다는 식의 주장은 우리 군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그동안 한성주 장군을 비롯한 일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 북한의 장거리 남침용 땅굴이 존재한다며, 줄곧 [수도권 북한 땅굴설]을 주장해왔다.

    한성주 장군 등은 북한이 땅굴 굴착을 위해 대형자동굴착기계(TBM) 300여 대를 도입했다는 주장도 폈다.

    이에 국방부는 북방한계선에서 서울까지 1개의 땅굴을 굴설할 경우, 지하로 60km 이상을 파내야 하는데, 이때 나오는 폐석량이 70만 톤으로, 5톤짜리 트럭 14만대 분량에 해당한다며, 한미 군 당국의 정보망에 걸려들 수박에 없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국방부는 한미 정보당국의 탐지 결과, 이런 대규모 땅굴의 굴설 징후는 없다며 만약 땅굴이 있다면 그 위치는 대략 DMZ 부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경제사정을 고려할 때, 대당 80억원으로 알려진 굴착장비 TBM을 대량보유하고 있다는 주장 또한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