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장 서한만 믿고 7조3000억원 규모 체결
  • F-35A 전투기.ⓒ록히드마틴
    ▲ F-35A 전투기.ⓒ록히드마틴

    우리 군이 대당 1,200억원짜리 차기 전투기(F-X)인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 스텔스 전투기에 엔진 결함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미국으로부터 통보받고도 도입 계약을 그대로 체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방위사업청(방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사청은 지난달 13일 F-35A의 화재와 조사결과를 미국 측으로부터 전달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계약을 진행시켰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통보 이후 방사청은 지난달 30일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미국 측의 보장서한만 받았을 뿐 후속 조치 없이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미 플로리다주 에글린 공군 기지에서 이륙 도중 기체 뒷부분에서 불이 붙어 조종사가 비상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 사고로 안정성 논란이 확산됐다.

    미국 측은 "엔진의 회전부분과 고정부위 사이의 마찰로 전투기 표면 재질인 티타늄의 변질과 균열을 가져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은 엔진을 재설계하는 등 시스템을 고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한편 공군은 사업비 7조4,000억 원을 들여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10대씩 총 40대의 F-35A 전투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차기 전투기 사업에 큰 문제점이 발견됐는데도 방사청이 이를 덮고 넘어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