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만나고 ASEM 회의 참석에도 지지율 안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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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자료사진 ⓒ 뉴데일리DB
    ▲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자료사진 ⓒ 뉴데일리DB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 효과’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순방 뒤에는 잇따른 외교 성과로 지지율이 상승했던 것과는 달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셈 회의와 프란체스코 교황 예방까지 마치고 돌아온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

    20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 정례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주 연속 하락하면서 49.8%에 머물렀다. 같은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추락한 것은 한 달 만이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6%p 올라 43.8%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6.4%였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여권 내 개헌 논란과 북한의 장성급 군사회담 내용 공개에 따른 고위급 접촉 무산 가능성을 들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43.6%로 0.3%p 하락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0.5%p 상승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3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며 20.4%를 기록, 4주 만에 20%대를 회복했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압도적 우위’란 없었다.

    여야 후보들은 오차 범위 내에서 각각 세를 넓혀가는 형국이다. 1위는 18.1%를 얻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지했다.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5.7%),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13.2%), 김문수 새누리당 혁신위원장(7.7%),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7.5%)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날 발표된 한길리서치의 차기 대선주자 조사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후보군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넣었더니 39.7%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반 총장이 포함된 여야 대권주자 경쟁에서 2위는 박원순 서울시장(13.5%)이,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이 9.3%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4.9%),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대표(4.2%),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2.4%), 김문수 전 경기지사(2.3%) 순으로 나타났다.

    반 총장이 상당수 여권 차기 대선그룹의 표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되는 지점이다. 

    반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 임기는 오는 2016년 12월까지이다. 제 19대 대선이 2017년 12월에 치러지는 만큼 확고한 결심만 선다면 선거를 준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또한 반 총장이 가진 외교력과 글로벌 인지도 등 여러 강점들은 확실한 차기 주자가 없는 여야의 강력한 ‘구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리얼미터의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전국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유선전화를 병행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한길리서치는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임의걸기(RDD) 의한 유・ 무선 전화면접법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