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거든 떫지나 말지”
  • 개헌은 개(狗)헌(舊)이다!!
      “시거든 떫지나 말지”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 여의도 구개의사당(口開議死堂:아가리는 열렸는데 토의/논의는 죽은 곳)의 구개이언(口開異言:아가리만 열면 딴소리하는)님들을 많은 우리 민초(民草=窮民:생활이 어렵고 궁한 백성)들이 포기한지는 이미 오래 전(前)이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특히 지금 19대(代) 얘기다.
     
    ‘법안 처리율 역대 최저(最低)’는 그렇다 치고, 윤리특위(倫理特委)에 제출된 징계안(34건) 중 가결된 것은 하나도 없고 툭하면 방탄(防彈)에다가, 지들끼리 사이좋게 토닥거리고 싸움질하며 세월아 네월아 140여일이나 무위도식(無爲徒食)하면서 세비(歲費)에다 보너스 등등 받을 거 다 받아 처먹었다. 가물에 콩나듯이 문열어 놓고는 보나마나 국정조사(國政弔事)에다, 궁민(窮民)들 성화에 못이겨 의사당(議死堂)에 들어와서는 호통뿐인 국정감사(國政監死)로 세월 다 보내고 있다. 그리고 콧구멍에 바람 쐬러 나랏돈으로 공짜 해외여행까지 즐겨도 멀쩡하니 가히 국정감사(國政感謝)다. 

      더욱이 “내가 누군지 알아?” 이 말 한 마디면, 민초(民草)들은 물론 몽둥이를 든 무서운 아저씨(#우리는 경찰을 흔히 ‘서민의 지팡이’라고 한다)들도 절절 맨다. 
      이 정도면 해 볼만하지 않나. 그러니 쉽게 포기할 수 있겠나. 다시 한번 아니 여러번, 가능하면 벽에 똥칠할 때까지 해 먹어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무슨 수든 써 보기로 했다. 
      “시거든 떫지나 말고 얽거든 검지나 말지.” 잔대가리 굴리기로 따지면 역시 역대 최고다. 

      “승자(勝者) 독식(獨食)을 막고, 제왕적(帝王的) 대통령의 권한은 분산시켜야 한다. 우리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스키 잘 타는 나라를 본받아 이원집정부제(二元執政附制)를 해야 한다.”, “지역패권을 종식(終熄)시키고 뿔뿔이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한 지역에서 구개이언(口開異言)님 여럿을 뽑거나, 안타깝게 떨어진 동업자(同業者)에게는 떡하나 덤으로 주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시대 정신에 입각하여 개헌(改憲)을 해야 한다. 개헌(改憲)만이 새(鳥)정치를 더욱 새(鳥)롭게 할 수 있다.”, “지금 개헌(改憲) 논의를 하지 않으면, 시간이 없다!”

      여의도 새(鳥)떼들–새(鳥)무리/새(鳥)연합-이 합세하여 난리다. 새(鳥)무리 대장(?)은 치고 빠지는 수법으로, 새(鳥)연합의 원내대폰지 삼각김밥(여러 계파가 만들었단다)인지는 “집권 여당의 대표가 청와대 눈치를 보는 사태야말로 대한민국이 제왕적(帝王的) 대통령을 갖고 있으며, 이를 고쳐야 한다는 걸 드러낸 것”이라는 큰소리로 짝짝꿍을 맞췄다. 이리하여 유감스럽게도 개헌론(改憲論)의 불길은 쉽게 꺼지지 않을 기세란다. 새(鳥)연합에서는 “판도라 상자는 이미 열렸다.”고 쾌재를 부르며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궁민(窮民)들이 “내가 누군지 알아?” 한마디에 절절매기는 하지만 몇가지 단호하게 말할 수는 있다, 집단 구타(毆打)를 당할지언정. 또 누가 아나, 억울하게 맞았으니 치료비에 쓰라고 성금이라도 모아줄지...  

      현재 대한민국은 제왕적(帝王的) 대통령이 있어 민주주의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제왕(諸王) 때문에 이미 뿔뿔이 민주주의가 차고 넘치는 실정이다. 그 차고 넘치는 민주주의에 치여 죽을 지경인 경우가 너무도 많다. 소위 ‘자해적(自害的) 민주주의’의 범람(氾濫)이다. 

      또한 대한민국이 정체성(正體性)의 혼란과 함께, 구석구석에 위기(危機)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것은 현행 헌법(憲法)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헌법 준수와 법치확립 의무(義務)를 가진 구개이언(口開異言)님들을 비롯한 여의도 새(鳥)떼들이 헌법적 가치를 모독하고, 헌법을 ‘흔∽법’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새(鳥)떼들은 이미 심각한 변종(變種) 조류독감(鳥類毒感)에 걸려 살처분(殺處分) 대상으로 전락했지 않았나. 
      사정이 이러하자 새(鳥)떼들이 기득권(旣得權)을 철저히 유지하려 더욱 튼튼한 방탄(防彈)을 위해 가죽(革)을 새(新)로 바꾼다고 주접을 떨고, 더 많이 처먹기 위해 밥통을 늘리는(肥大胃) 데 골몰해 보기도 했다. 헌데, 궁민(窮民)들이 영 떨떠름하게 여기자, 아예 큰 껀으로 해보자고 내놓은 것이 바로 개헌(改憲)이라면 과언(過言)인가, 과연(果然)인가?

      따라서 지금의 여의도 새(鳥)떼들에게는 개헌(改憲) 추진은 물론이거니와 개헌 논의조차도 맡겨서는 안된다. 정말로 현재의 여의도 새(鳥)떼들이 개헌을 추진하고 싶다면, “개헌 후 구개이언(口開異言)직을 총사퇴하겠다. 20대(代) 구개의사당(口開議死堂) 근처에는 얼씬거리지도 않겠다!”는 대 궁민(對 窮民) 약속을 하고, 그대로 실천하면 된다.

      한편으로 소위 ‘개헌 논의’가 무르익으면, 여기저기서 웃어서는 안 될 코미디 판이 벌어질거라는 것을 우리 궁민(窮民)들은 너무도 잘 안다. 헌법의 영토(領土)와 통일(統一) 조항을 현실적(?)으로 고쳐야 한다면서,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말 그대로 ‘Nohmoohyun Limit Line’으로 만들려 하거나 자유통일을 ‘자주(自主)통일’로 슬쩍 바꿔보려는 ‘석기시대’ 좀비들의 말장난이 사이버 공간을 도배질 할 것이다. 더욱이 “개헌이 확실한 마당에 무슨 위헌(違憲) 정당 해산(解散) 심판이냐?”며 길길이 날뛰는 ‘똥짊어진당’ 변호인(便好人)들의 온갖 궤변에도 시달려야 할 것이 분명하다. 

      이러 저러한 사설(辭說) 다 걷어치우고, 우리 위대(胃大)한 궁민(窮民:생활이 어렵고 궁한 백성=민초)들은 외친다. 달리 방법이 없으니 이렇게 짖어라도 봐야 답답함이 조금은 누그러질 듯하다. “개헌은 글자 그대로 개(狗)헌(舊)이다!” 그렇다. 지금 여의도 새(鳥)떼들이 추진하려는 개헌은 우리 정치를 애비 에미 누나 오빠 동생 등 누구든 구분 없이 이리저리 붙어먹는 개(狗) 정치로 도약(?)시키고, 그들이 번갈아 가며 사이좋게 해 처먹는 옛(舊) 정치의 전통과 멋(?)을 살려나갈 수 있는 아주 기대되는 대한민국 운수대똥의 길이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