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구 덮개 지지하는 턱, 안전고리도 없어 ” TV조선 지적!
  • ▲ 17일 사고가 난 판교 테크노 밸리 붕괴 환기구. 경찰들이 조각난 구조물을 조사하고 있다. ⓒTV조선 해당보도화면 캡쳐
    ▲ 17일 사고가 난 판교 테크노 밸리 붕괴 환기구. 경찰들이 조각난 구조물을 조사하고 있다. ⓒTV조선 해당보도화면 캡쳐

    지난 17일 오후 5시 53분 경 성남 분당구 판교 테크노 밸리에서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환기구 붕괴’ 사고는 ‘부실시공’도 중요한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TV조선은 19일, 붕괴된 환기구와 일반적인 대형 건물에 시공하는 환기구 부분을 비교하며 이 같은 주장을 폈다.

    TV조선은 “일반적인 환기구 아래에는 L자 모양의 지지대를 시공하는 데 무너진 환기구는 그렇게 하지 않았으며, 환풍구 덮개 또한 일반적으로는 사고에 대비해 안전고리가 연결되어 있지만 사고가 난 덮개에는 안전고리가 없었다”고 전했다. 

    TV조선이 포착한 영상은 경찰들이 사고 뒤 무너진 환기구를 조사하면서 지지대와 덮개 등을 들어올리는 모습. 이를 자세히 보면 지상 환기구 덮개를 지지하는 지지대가 콘크리트 벽에서 뽑힌 채 반으로 부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TV조선에 따르면 “환기구 덮개를 지지하는 부분이 아슬아슬하게 옆 콘크리트에 붙어있는 철골 구조 뿐”이었다고 한다.

    TV조선과 만난 한 전문 시공업자는 “이런 (철골) 지지대로는 힘을 못 이긴다. 이건 항시 떨어져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 TV조선과 만난 전문 환기구 시공업자의 설명. ⓒTV조선 해당보도화면 캡쳐
    ▲ TV조선과 만난 전문 환기구 시공업자의 설명. ⓒTV조선 해당보도화면 캡쳐

    즉, 철골 무게만으로 환기구 위에 있는 모든 무게를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좁은 공간에 30명 가까운 성인이 올라갈 경우 지지대가 부러지고 뽑혀 무너진다는 설명이었다.

    또한 도심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대형 환기구의 경우 철제 덮개 지지대가 콘크리트보다 더 넓게 만들어져 있으며, 콘크리트로 만든 ‘L’자 형태의 턱에 걸치도록 돼 있는데, 사고가 난 환기구에는 그런 구조도 아니었다고 한다.

    TV조선과 인터뷰 한 이송규 한국서부발전 상임이사의 설명이다.

    “그레이팅(덮개)을 지지하는 부분이 파손이 돼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그레이팅 지지대에 대해선 기술적인 검토가….”


    또한 대부분의 대형 환기구는 만에 하나 있을 사고에 대비해 철골 덮개를 ‘안전 고리’로 연결해 놓는데 무너진 환기구 덮개에는 그런 ‘안전 고리’도 없었다면서 TV조선은 “허술한 설계와 공사가 대형참사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TV조선은 “한눈에 봐도 부실시공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라며, ‘유스페이스 2’가 환기구를 제대로 시공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