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신문 金正恩 사진은 '僞·變造'와 '代役' 사용 여부의 檢證이 필요하다

    李東馥  /전 국회의원,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40일이 넘도록 공개 활동을 중단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그의 건재(健在) 여부에 관하여 무수한 억측(臆測)과 추측(推測)을 자아냈던 북한의 젊은 3대째 세습 독재자 김정은(金正恩)이 10월14일자 <노동신문> 1∼3면에 지팡이를 집고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그의 ‘건재’를 ‘과시(誇示)’(?)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사진’ 보도에도 불구하고 보도된 ‘사진’에 나타난 김정은이 실제로 김정은 본인인지의 여부에 관해서는 앞으로 면밀한 검증(檢證)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왜냐 하면, 북한은 특히 ‘사진’에 관한 한 ‘위조(僞造)’와 ‘변조(變造)’의 천재(天才)임이 많은 역사적 사례(事例)에 의하여 입증되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역사적 사실의 ‘날조(捏造)’ 또는 ‘변조’를 위하여 ‘사진’을 위·변조(僞·變造)하는 것을 다반사(茶飯事)로 한다는 사실은 평양에 있는 <혁명기념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만주(滿洲) 항일(抗日) 빨치산 투쟁 시기의 김일성(金日成) 출현 사진들과 함께 작년 12월 장성택(張性澤) 숙청 이후 모든 출판·보도물에 게재된 사진에서 장성택의 그림자를 지워내는 과정에서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 더구나 이번에 <노동신문> 지면(紙面)에 등장하는 ‘김정은’이 본인(本人)이 아닌 대역(代役), 즉 ‘김정은’의 ‘카게부시(影武士)’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북한에서는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金日成)의 시대로부터 그 아들이자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金正日)의 시대에도 이들 독재자들과 모습이 똑같은 ‘대역’이 활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었다는 사실을 상기(想起)하지 아니 할 수 없다.

    이와 아울러 북한이 이번에 김정은의 ‘최근 모습’을 <노동신문> 지면을 통해 공개(?)하면서 그 공개 방법으로 ‘정사진(靜寫眞)’을 이용하고 ‘동영상(動影像)’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인지도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14일자 <노동신문>의 김정은 사진 게재가 서둘러서 이루어진 것이 분명해 보이는 만큼 ‘동영상’의 경우는 그 ‘위·변조’에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 급한 대로 ‘정사진’만을 가지고 먼저 ‘위·변조’하여 사용했다는 의혹도 무시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14일자 <노동신문>에 게재된 김정은의 ‘사진’에 관해서는 ‘위·변조’ 여부는 물론 ‘대역’이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가운데 시간을 두고 보다 정밀하고 과학적인 감식(鑑識)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