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새벽, 배우 김진아(51)가 미국 하와이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의 비보를 접한 연예계 동료들은 저마다 애도의 뜻을 표하며 먼저 세상을 떠난 명배우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그런데 평소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지인들은 물론, 가족들조차 고인의 정확한 병명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故 김진아의 남동생인 배우 김진근 측은 고인의 사망 경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확한 병명은 확인이 안된다. 다만 고인이 말기암이었다는 사실은 맞다"고 답했다.

    실제로 김진아는 올해 초 말기 암 판정을 받고 미국 하와이 자택에서 요양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진아의 몸 상태가 악화되면서 동생 김진근을 비롯한 가족 대부분이 두달 전부터 하와이 자택에 상주, 고인의 곁을 지켜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1963년 10월생인 김진아는 이제 겨우 50을 넘긴 나이. 남들 같으면 한창 활기찬 삶을 살 나이에 세상을 등지고 만 김진아는 사실 오래 전부터 남모를 지병을 앓고 있었다.

    김진아가 원인 불명의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은 지난 2010년에 공개된 바 있다. 당시 한 방송에 출연한 김진아는 "몸이 부어 성형수술을 했느냐는 오해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하도 이상해 검사를 받아 봤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검사 결과 '면역력이 심하게 떨어졌다'는 진단을 받은 김진아. 그는 "7호였던 결혼 반지가 13호까지 늘어날 정도로 몸의 붓기가 심해졌다"고 밝혔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몸의 붓기가 심해졌다는 것은 당시 김진아가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면역력이 저하됐다는 점에서 림프계에 이상이 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갑상선 질환과 림프종 등은 완치율이 매우 높은 질환들이다. 올해 초에 말기 암 판정을 받고 숨을 거둔 것을 보면 '부인병(婦人病)' 등 다른 질환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김진아의 방송 인터뷰가 2010년도에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그가 투병 생활을 해 온 것은 그보다 훨씬 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김진아가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은 2010년에 개봉한 영화 '하녀'다. 아마도 전신이 붓고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프로 의식'으로 촬영을 강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결국 더 이상 연기 활동을 하기 힘들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것은 아니었을까?

    80년대를 풍미했던 故 김진아는 지난 2000년 미국인 케인 오제이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매튜 오제이를 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