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살인사건의 20대 범인을 맨손으로 제압해 경찰에 넘긴 40대 남성이 감사장을 받았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28일 오후 이른바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붙잡아 경찰에 넘긴 이대식(46) 씨에게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했다. 

    이 씨는 지난 27일 오전 6시쯤 남구 삼산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여대생을 살해한 장모(23) 씨를 목격하고 추격해 경찰에 인계했다.

    공사현장의 비계공(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임시 가설물을 설치하는 근로자)인 이 씨는 이날 동료 3명과 함께 차를 타고 지나가던 중 범행 장면을 목격하고 즉시 차를 유턴해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갔다.

    단순 폭행으로 알았던 이 씨는 남자의 손에 흉기가 있는 것을 보고 "그만하라"고 외쳤고, 이에 범인 장 씨는 피 묻은 흉기를 든 채 달아났다. 이 씨는 동료들에게 112와 119 신고를 부탁하고 장 씨를  400m를 추격했다. 

    달아나던 장 씨는 흉기를 휘두르며 이 씨를 위협했지만 이 씨가 끝까지 물러서지 않자 자해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이 씨는 장 씨의 흉기를 빼앗아 제압했고, 이어 도착한 경찰에게 범인을 넘겼다.

    이 씨는 "흉기를 보고 겁이 났지만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피해자가 끝내 숨졌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울산 살인사건 범인 붙잡은 시민 감사장 수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