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측 "폭행 당한 선거운동원, 목과 턱 맞고 식사도 못해 "노회찬 측 "나경원 캠프 고발은 흠집내기 의도 즉각 철회해야"
  • 7.30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 간의 막판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노회찬 후보를 지지하는 한 좌파 인사가 나경원 캠프 관계자를 폭행한 사건을 둘러싼 공방전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나경원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전날 선거운동원을 폭행한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소속 김태섭씨를 28일 사법당국에 고발키로 하는 등 야권의 네거티브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출신이자 노사모 회원인 김태섭씨는 전날 남성역 집중 유세장 인근에서 나경원 캠프 측 관계자들에게 고함을 지르고 폭행을 하는 등 선거운동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 ▲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소속 김태섭씨에게 폭행당한 나경원 후보 측 관계자.
    ▲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소속 김태섭씨에게 폭행당한 나경원 후보 측 관계자.


    나경원 후보 캠프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김태섭은 유세 종료 후 나경원 후보에게 돌진하면서 위해를 가하려던 중 선거운동원이 이를 제지하려 하자 물리력과 위력을 동원하여 선거운동원을 폭행했다.

    선거운동원 제지를 뚫는 과정에서 김씨는 선거운동원을 밀어내며 물리력과 위력을 행사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폭언, 욕설, 폭행을 행사했다.

    김씨에게 폭행을 당한 선거운동원은 목과 턱 부위에 찰과상을 입었고 발생한 상처 때문에 일부 식사 등에 문제가 있는 상태다.

    김태섭은 유세장에서 있었던 사건을 마치 본인이 폭행을 당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본인의 SNS 계정에 게재했으며 모언론사와 인터뷰까지 했다.

    인터넷 및 블로그 등에서 김태섭의 각종 활동 사항을 확인한 결과 그는 한-미 FTA 등과 관련된 일부 시위에서도 경찰에 폭행을 했던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태섭씨는 이날 오전 좌파 매체인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나경원 캠프 선거운동원들이 세월호 영상차량 위에 올라타는 등 방해했고 나경원 후보에 대해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입장 묻자 선거운동원들과 지지자들이 팔을 꺾는 등 폭행하고 폭언했다"고 주장했다.

    "김태섭의 이러한 허위사실 유포를 마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강경 대응에 나서게 됐다"는 게 나경원 후보 측의 설명이다.

     

  • ▲ 세월호 피켓을 든 좌파 인사들과 노회찬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이 함께 유세를 펴고 있는 모습. ⓒ나경원 캠프 제공
    ▲ 세월호 피켓을 든 좌파 인사들과 노회찬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이 함께 유세를 펴고 있는 모습. ⓒ나경원 캠프 제공

     

  • ▲ 세월호 피켓을 든 좌파 인사들과 노회찬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이 함께 유세를 펴고 있는 모습. ⓒ나경원 캠프 제공
    ▲ 세월호 피켓을 든 좌파 인사들과 노회찬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이 함께 유세를 펴고 있는 모습. ⓒ나경원 캠프 제공

     

    문제는 김태섭씨와 노회찬 후보 간의 관계다.

    폭행 논란이 있었던 당시, 노회찬 후보 캠프 소속 선거운동원도 아닌 이들이 세월호와 4대강 관련 피켓을 들고 노회찬 후보의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다니며 거리유세를 하거나 "노회찬 후보를 찍어달라"는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나경원 후보 측에 따르면 이들은 '4대강 훼손을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통과 촉구' 등이 적히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하다가 유권들이 지나가면 "기호 4번 노회찬입니다"를 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나경원 후보 측은 "세월호 특별법 통과 서명을 가장한 불법-편법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며 노회찬 후보를 선관위와 검찰에 고발했다.

    나경원 캠프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게 아니냐. 노회찬 후보 지지자들이 우리 선거운동원을 폭행하는 것도 모자라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세월호 참사를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 친노 세력의 좌장인 문재인 의원과 노회찬 후보가 동작구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친노 세력의 좌장인 문재인 의원과 노회찬 후보가 동작구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에서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노회찬 후보 측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노회찬 후보는 추모의 상징인 노란리본을 불법선거운동의 상징으로 만들 것인가.
    나경원 후보는 국민적 아픔인 세월호 참사를 함께 아파하고, 공개질의서 및 TV토론회를 통해 세월호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돼야 하며 특별위원회에 실효성 있는 조사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를 불법선거에 악용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나경원 후보는 단순히 정의당과 세월호 참사 추모의 상징색이 같은 노란색이어서 고발한 것이 아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항인 명백한 불법선거운동을 고발한 것이다.

    없는 혐의를 만들어 억지 고발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 둔다.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노회찬 후보 측이 세월호 참사를 이용한 불법선거운동이 있었음을 유가족들께서 아시게 된다면 큰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실 것이다.

    노회찬 후보는 국민적 아픔인 세월호 참사를 자신의 선거운동에 악용하는 패륜적 정치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유족과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 또한 전국민의 염원을 담은 추모의 노란리본을 불법선거운동의 상징으로 변질시키고 동작을 정치투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는데 대해서 즉각 유가족과 동작주민들께 사죄해야 한다.

    아울러 선거관리위원회와 사법당국은 최근 동작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편법 선거운동행태에 대해 조속히 수사에 착수해 엄중히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

    이에 대해 노회찬 후보 캠프는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바라며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시민들은 노회찬 선대위와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후보 캠프는 "나경원 후보 측이 노회찬 선대위를 고발한 것은 노회찬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의도가 분명하다. 나경원 후보 측은 고발을 즉각 철회하고 서명운동 시민과 세월호 유족 및 노회찬 선대위에 사과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