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홍철호와 굽네치킨 무관" 오후 "홍철호의 굽네치킨은 '갑'" 모순
  •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가 24일 김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김두관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가 24일 김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김두관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7.30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측이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를 향해 앞뒤가 맞지 않는 비난을 쏟아내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오전 김두관 후보 캠프는 선거대책위원회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김두관 후보측은 "홍철호 후보가 굽네치킨으로 성공한 사업가라고 언론에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유명 브랜드 '굽네치킨'은 동생인 홍경호 대표가 창업한 회사로 홍철호 후보가 창업한 회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같은 날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김포 선거에 출마한 홍철호 후보의 '굽네치킨' 성공스토리는 이미 많은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며 "굽네치킨의 성공스토리는 '을'인 가맹점주들의 눈물로 써내려간 것"이라고 비난했다.

    네거티브를 쏟아내다보니 같은 날 오전, 오후로 발표된 성명이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오전 성명대로 홍철호 후보와 굽네치킨이 무관하다고 하면, 오후 성명이 말이 되지 않는다. 반면 오후 성명대로 프랜차이즈 성공 신화를 써낸 홍철호 후보의 '갑'질을 비판한다고 하면,오전 성명에서 '그런데 그 프랜차이즈와 후보는 정작 무관하다'고 이야기한 것이 '허무개그'가 되어 버린다.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측 캠프 관계자는 "(KBS 여론조사에서) 20%p 이상으로 지지율 격차가 벌어져 네거티브밖에 손쓸 방법이 없다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네거티브 성명을 내더라도 말이 앞뒤가 맞아야 뭐라고 상대를 할텐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홍철호 후보 캠프는 23일 저녁 성명을 통해 "'큰 인물'이라고 스스로 치켜세우고 있는 김두관 후보는 조악한 네거티브로 김포를 오염시키지 말라"며 "패색이 짙어져 조급한 심정은 헤아려지지만 치졸한 네거티브 선거전은 큰 인물답게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 이상 '조악한' 네거티브 성명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다.

  •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24일 김포 북변동 김포어린이집을 방문했다. 홍 후보는 24일 저녁 보육정책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홍철호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24일 김포 북변동 김포어린이집을 방문했다. 홍 후보는 24일 저녁 보육정책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홍철호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실제로 홍철호 후보는 23일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홍문표 국회 예산결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포혁신 비전 발표회'를 개최하고 5대 분야 핵심 공약을 발표했다. 24일 저녁에는 보육 정책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홍철호 후보 캠프는 24일 '홍철호가 김포 시민에게 드리는 약속 - 첫 번째 희망메세지'를 발표하고 △굿모닝버스 도입 △도시철도 예산 확보 △한강평화로 조기 개통 등을 통해 "출퇴근길 교통 지옥을 꼭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등 김두관 후보측의 네거티브로 얼룩졌던 선거전을 발빠르게 '정책 선거', '공약 선거'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김두관 후보측도 뒤늦게나마 정책·공약 대결에 합류하고 있어 한동안 김포를 소란스럽게 했던 네거티브 선거전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두관 후보는 24일 김포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전날 홍문표 예결위원장이 홍철호 후보측 비전 발표회에 참석해 힘을 실은 것을 의식한 듯 이 자리에는 설훈 국회 교육위원장이 함께 했다.

    김두관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김포를 'New-Edu Port'라고 명명하고 "김포시 전체를 교육특별지구로 지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설훈 교육위원장은 "(김두관 후보의) 이 청사진은 내가 부천에서 하려고 했던 구상"이라며 "교육위원장인 내가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