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개소식→동작을 전략공천→후보 사퇴, 지도부 책임론 불가피
  • ▲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두고 돌연 사퇴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 ⓒ이종현 기자
    ▲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두고 돌연 사퇴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 ⓒ이종현 기자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24일 오후 3시 기동민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기동민 후보는 야합(野合) 상대인 정의당 노회찬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노 후보가 제 몫까지 하셔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승리해달라"고 했다.

    그는 후보 단일화와 관련, "당 지도부와는 상의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판단이 또 흔들릴 것 같아 선거운동을 하다가 바로 왔는데 최종적으로 사퇴로 마음이 기울었고 저를 믿어준 (유권자와 당원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기동민 후보와 노회찬 후보의 야합(野合)과 관련해 "패륜공천이란 내부 반발을 샀던 전략공천 파동의 진원지 동작을에서 또 다시 국민을 우롱하는 야합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정당정치와 책임정치는 사라지고 선거정치와 철수정치만 남았다"고 꼬집은 뒤 "새정치민주연합이 동작을의 포기로 수원에서 단일후보의 대가를 얻어내는 숨은 뒷거래가 남아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정당정치를 포기하는 뒷거래가 있다면 빅딜설로 포장될지 모르지만 길거리에서 엿바꿔먹는 행태나 다름없을 것임을 국민들께서 깨닫게 해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동민 후보의 사퇴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은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의 전략공천과 선거전략 실패에 따른 책임론이 문제의 핵심이다.  

    당초 기동민 후보는 광주 광산을 출마를 위해 지역에서 개소식까지 열었는데도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의 판단 하에 서울 동작을 지역구로 전략공천됐다. 이 과정에서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은 "20년 지기가 내 등에 칼을 꽂았다", "당 지도부가 패륜공천'을 저질렀다"며 격렬히 반발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왼쪽)이 3일 국회 대표실 앞에서 주승용 사무총장에게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라며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왼쪽)이 3일 국회 대표실 앞에서 주승용 사무총장에게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라며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광주 광산을 지역에서는 기동민 후보를 대신해 전략공천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재산 축소 및 논문 표절 등 연이은 의혹들로 국민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날 기동민 후보가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는 "정확한 분석도 없이 전략 공천하다가 당을 말아먹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이유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를 코앞에 앞두고 또 다시 야합(野合) 본능을 드러냈다는 비판도 함께 받을 전망이다.

    송호창 새정치연합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20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제 나눠먹기식의 연대는 불가하다. 국민들이 이제는 (이런 사람들에게는) 표를 주지 않는다는 게 명백하기 때문에 연대를 이야기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거듭 밝힌 바 있다.

    '야권연대는 없다'고 호언장담한 것이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불과 3일 만에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꿨고 '야당의 후안무치(厚顔無恥)가 또 한 번 입증됐다'는 비판의 칼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