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홍보 이벤트, 역대대통령 청년시절 사진 걸고 인기투표노사모, 일베 등 정치성향 커뮤니티에 투표 독려 글 올라와
  • ▲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게시판에 올라온 투표 참여 안내 글.ⓒ 홈페이지 화면 캡처
    ▲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게시판에 올라온 투표 참여 안내 글.ⓒ 홈페이지 화면 캡처

    새 책 홍보를 위해 한 인터넷 서점 운영회사가 내 건,
    경품 이벤트행사가 정치-이념논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인터넷 출판회사인 알라딘이
    [한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실록](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저자 박영규) 홍보를 위해
    진행 중인 문제의 이벤트는,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10명의 청년 시절 사진을 게재한 뒤,
    가장 마음에 드는 [청년]을 선택하는 일종의 인기투표 형태를 띠고 있다.

    새 책 홍보를 위한 이벤트인 만큼 상품도 소박하다.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 중 추첨을 통해 당첨된 사람에게
    적립금 3,000원을 주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나 이 이벤트는 시간이 흐르면서
    보수와 속칭 진보사이의 이념갈등으로 성격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런 갈등은,
    응모결과 박정희,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각각 1, 2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비롯됐다.

    무엇보다 이벤트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이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 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올린 것이
    이념갈등을 부추기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새 책 홍보를 위한 이벤트가,
    한 순간에 정치-이념논쟁으로 변질된 것이다.

    현재 속칭 진보와 보수성향 누리꾼들이 자주 찾는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이와 관련된 글들이 올라와 있다.

    여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 모임을 비롯한
    속칭 진보성향 누리꾼들은,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
    새 책 판매를 위한 홍보성 이벤트를
    정치적 이슈로 둔갑시키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현재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는
    알라딘 이벤트를 안내하고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사모>에 올라온 글 중에는
    박근혜 대통령[발끈애],
    박정희 전 대통령[발끈애 애비], [총으로 정권을 잡은 넘]으로 표현하는 등
    욕설과 원색적인 비난내용이 포함돼 있어
    사회적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발끈애 애비에게 뒤져야겠습니까?
    우리의 노짱이 뭐가 부족해서..

    참여합시다!!
    우리모두 널리 알려서
    기필코 총으로 정권을 잡은 넘이 가장 호감가는 넘이 되는 것은
    두 번 다시 볼일이 아닙니다.
    참여만이 힘입니다!!

       - <노사모> 게시판


  • ▲ 노사모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알라딘 이벤트 투표 참여 글.ⓒ 홈페이지 화면 캡처
    ▲ 노사모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알라딘 이벤트 투표 참여 글.ⓒ 홈페이지 화면 캡처
     
  • ▲ 노사모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알라딘 이벤트 투표 참여 글. [발끈애 애비], [총으로 정권을 잡은 넘] 등 박근혜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욕설이 포함돼 있다.ⓒ 홈페이지 화면 캡처
    ▲ 노사모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알라딘 이벤트 투표 참여 글. [발끈애 애비], [총으로 정권을 잡은 넘] 등 박근혜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욕설이 포함돼 있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에 맞서 보수성향 누리꾼들도
    <일간베스트>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관련 글을 올리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노짱 1등 달리고 있노
    이거 일게이들 직무유기 아니노?
    투표하러 가자.

       - <일간베스트> 게시판


    보수와 속칭 진보를 자처하는 누리꾼들 사이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자정능력을 잃어버린 온라인 문화의 척박함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정치적 가치관과 관계없이,
    장삿속에 불과한 단순한 경품 이벤트를
    정치적 이슈로 변질시킨 누리꾼들의 비뚤어진 시각을 탓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거대 포털사이트]
    누리꾼들의 갈등을 묵인 또는 방조하면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누리꾼들이 자정능력을 상실한 원인 중 하나가
    [거대 포털사이트]들의 [잇속 챙기기]에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 사실상 넷심을 좌우하는 [거대 포털사이트]들이
    누리꾼들 사이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